KAFA "윤지혜 지적한 '호흡' 문제, 무거운 마음으로 직시" [전문]

입력 2019-12-16 21:43   수정 2019-12-16 21:44



윤지혜가 폭로한 영화 '폭로' 촬영 현장 부조리와 관련해 KAFA(한국영화아카데미) 측이 입장을 밝혔다.

16일 KAFA 측은 "KAFA 장편과정에서 2017년 제작된 실습작품 '호흡'이 개봉을 앞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호흡' 주연을 맡은 윤지혜 배우가 SNS에 촬영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한 후 자신의 범죄에 짓눌려 사는 정주가 자신이 납치했던 아이가 마주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윤지혜는 주인공 정주 역을 맡았다.

KAFA는 수강생들이 수강을 마친 후 졸업작품 형식으로 장편 작품을 만들도록 하는데 '호흡'도 그 중 하나였다. KAFA 작품 중엔 배우 이정현에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수상한 나라의 엘리스', 탄탄한 전개로 입소문을 탔던 '소셜포비아', '들개', '잉투기', '파수꾼' 등 번뜩이는 작품들이 여럿이라 배우 뿐 아니라 촬영, 조명, 편집 등 제작진들도 "도와준다"는 의미로 참여하고 있다.

윤지혜 역시 "제작비는 7000만 원대였고, 이 기관에서 만들어 낸 작품들 중 저도 꽤 좋게 본 영화가 있었기에 연기 자체에만 몰두해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며 돈이 아닌 작품 그 자체에 의미를 갖고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고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되는대로 찍어대던 그런 현장", "주인 없는 현장"이라고 꼬집으며 "레디액션만 외치면 뿅하고 배우가 나와 장면이 만들어지는 게 연출이라고 KAFA에서 가르쳤나요?"라고 연출자인 권만기 감독의 행동을 꼬집었다.

이에 KAFA 측도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편함과 불안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우리 아카데미는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촬영 당시 문제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도 존재하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KAFA 공식 입장

영화 '호흡' 관련, 한국영화아카데미 입장문

먼저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2017년 당시 제작된 실습작품인 영화 '호흡'이 극장 개봉을 앞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 아카데미는 '호흡'의 주연을 맡은 윤지혜 배우가 SNS를 통해 촬영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직시하고 있습니다.

촬영현장에서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영화 '호흡'의 촬영 현장에서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바와 같은 불안함과 불편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우리 아카데미는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촬영 당시의 문제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 아카데미는 윤지혜 배우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야 하는 위치라는 사실을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당시 발생한 문제들이 단지 몇몇 제작진의 실수나 미숙함 때문에 발생된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 제작관리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도 충분히 살피겠습니다. 이런 조사 과정이 향후 아카데미 실습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작환경 개선이라는 성과로 귀결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제작여건의 열악함과 제작역량의 미숙함이 발생한 모든 문제의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열악한 제작환경에서도 오늘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많은 배우, 감독, 스태프들과 영화 '호흡' 개봉을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친 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우리 아카데미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일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미래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영화인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담보하는 영화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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